영화 이야기/영화리뷰

노력이 과연 천재를 이길수 있는가? - 가타카(Gattaca 1997)

혼령 2009. 2. 21. 20:09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천재나 영재, 천부적인 능력을 타고난 사람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또한 어른들이나 선생님들이 "노력하면 천재를 이길수 있다" 라고 말하면서 공부에 최선을 다 하라고 말하는 것도 쉽게 볼 수 있다. 이 영화도 유전자 조작을 하지 않은 평범한 사람이 위와같이 노력으로 최고급 유전자로 무장한 사람들을 이길수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정작 천재들은 노력도 필요하지만 재능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것이 어떻게 된 일일까? 과연 천재를 노력만으로 이길수 있는 것일까?

  영화속은 미래에 우리의 유전자중 우수한 유전자만 뽑아내 완벽한 인간을 만들어 낸다. 하지만 주인공은 유전자 조작을 하지 않은 순수한 인간이자 결점이 엄청나게 많은 결점이 있다.(예를 들면 심장병이 있고 시력이 나쁘다) 하지만 그의 동생은 유전자 조작을 받아 우수한 유전자만 물려받은 엘리트이다. 이것만 봐도 영화 스토리는 뻔하지 않겠는가? "유전자 조작으로 우수한 엘리트가 된다고 하여도 노력으로 그런 엘리트들을 이길 수 있다" 라는 뻔한 휴먼 드라마적인 이야기. 역시 결말은 내가 예상한대로 흘러가버렸고 황당하였다.(제롬의 자살은 제외)

  먼저 수영선수였던 제롬의 유전자가 금메달을 딸수 있을만큼 그렇게도 완벽한가? 부모의 유전자 능력에 따라 세계 최고가 될수 있고 조금 낮을수도 있다. 하지만 영화에서는 제롬이 은메달을 땄다고 절망하고 있다. 절망을 한다는것 자체가 그 부분에서 좋지 않은 유전자를 타고 났다는 것이다. 또한 자신을 비난하며 자살을 기도하는 자체가 자신의 유전자가 최고가 아니라는것을 말하고 있다. 이것이 과연 영화에서 말하고 있는 좋은 유전자를 타고 났다고 할수 있는가?

  두 번째로 폭력성에 관해서 이다. 이 영화를 찬양(?)하는 사람들의 말을 들어보면 "무효자가 사람을 살해하였기 때문에 유전조작은 완벽하지 않다." 라고 말한다. 그런데 만약 폭력성이 사라지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과연 이상적인 세계가 될수 있을까? 정답은 "NO"이다. 언듯 보기에 좋아 보이겠지만 폭력성을 가지지 않은(유전변의를 받은) 사람들은 동물들에게 먹히거나 유전변의를 받지 않은 사람들에(유효자) 의해 결국 멸종되어 버릴 것이다. 결국 폭력성이 사라진다는 것은 불가능한 이야기가 되어 버리며 영화속 미래의 사람들도 이 사실을 지각할것이라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주인공이 과연 좋지 않은 유전자만 가지고 있었는가?" 라는 점이다. 엘리트들 사이에서 눈을 속이며 꼼꼼하고 치밀하게 살아가는 주인공. 그것이 과연 좋지 않은 유전자를 가지고 있는 주인공에게 가능한 일인가? 결국 주인공은 타고난 사기꾼이자 노력할수 있는 재능을 가지고 있다는 말이며, 유전인자가 결코 나쁘지 않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에 대한 말은 일절 언급하지 않고 신경정신병 60%, 조울증 42%, 집중력 상실증 89%, 심장 장애 99% 등등 좋지 않은 유전자만 언급하고 있다. 겉으로 좋지 않게 꾸며 시청자들의 눈을 속이고 있는 것이다.

  이 영화는 유전자 조작이 가능한 미래를 내다보고 있다. 그런데 "유전자 조작으로 노력을 만들수 있는데 왜 유전자 조작을 받은 완벽한 사람들은 주인공처럼 노력을 하지 않을까?" 라는 의문을 아무도 가지지 않는다는게 신기하다. 나는 초등학교때 노력만으로 천재를 이길수 없다고 생각했었고, 고등학교에 올라오며 "노력으로 천재를 이기는것이 바로 재능이다" 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노력을 할수 있다는 것이 바로 재능 아닌가? 그들이 과연 선천적으로 타고난게 아니라고 보는것인게 과연 옳을까? 집중력이 선천적으로 좋지 않아서(ADHD) 노력을 하고 싶어도 못하는 사람이 있고 자신에게 맞지 않아 노력을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과연 노력이 재능이 아니라고 말할수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