렛미인(Let The Right One In) - 뱀파이어 영화의 새로운 지평
뱀파이어영화라고 생각하면 딱 떠오르는 이미지가 보통 반헬싱, 블레이드 정도이다. 거기다가 어린 아이들의 사랑 놀음까지 덧붙였으니 영화가 별로 재미없을꺼라 생각했었다. 그런데 상을 8개나 받은 대단한 작품이라길래 영화관까지 가서 보게 되었다. 그 결과 영화는 나의 고정관념을 깨버리고 내 생각을 초월해 버렸다... 나의 고정관념을 깨버린 이 영화의 주 내용은 아주 단순하다. 12살 아이인 오스칼과 12살처럼 보이지만 나이를 가늠할수 없는 뱀파이어 이엘리의 사랑이야기다. 하지만 그게 다였으면 이 영화는 별볼일 없는 3류 영화가 되어버리고 말았을 것이다. 이 영화가 그렇게 대단하다고 말하는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영화의 처음 도입 부분인 눈이 내리면서 잔잔한 음악이 깔리는 장면이 있다. 대부분 이 부분에서 인상깊게 느꼇다는 사람이 많았을 것이다. 처음과 끝이 같은 구조로 반복되는(수미상관식 구조) 장면은 무었을 의미할까? 그건 아마 처음의 이엘리와 아저씨의 관계와 이엘리와 오스칼의 관계를 통해 알수 있다. 아저씨는 이엘리를 위해 사람들 죽여 피를 받아온다. 그리고 또한 아저씨는 이엘리가 오스칼과 그날만 만나지 않아 달라고 부탁하고 이엘리는 아저씨는 쓰다듬고 아저씨는 황홀해 한다. 또한 마지막에 이엘리에게 피를 빨아 먹힐때도 가만히 있는다. 이것을 보면 아저씨도 오스칼 처럼 옛날에 만나 지금까지 생활하고 있다는 것을 대략 짐작할수 있다. 결국 이 수미상관의 구조는 오스칼도 아저씨와 같은 악순환이 반복 된다는 것을 말하려는 것은 아닐까?
오스칼은 왕따이고 아이들에게 괴롭힘을 당한다. 괴롭힘을 당하는 오스칼은 집에 돌아온후 나무에 칼을 휘두르며 욕을 하는 이중적인 모습을 보인다. 오스칼을 괴롭히는 한 아이는 오스칼에 대해 나쁜 감정도 없이 또래 집단에 속하기 위해서 어쩔수 없이 막대기로 마구 때린다. 하지막 오스칼도 그것을 알았을까? 마지막에 이엘리가 아이들에게 복수할때 그 아이는 죽지 않는다. 이 두가지 측면을 볼때 학교는 안전한 곳이 될수 없음을 의미하고 또한 교육이 잘 되고 있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이런 아이들이 커서 사회에 적응을 할수 있을까?" 라는 의문도 제기한다.
나는 이 영화를 보며 "이엘리는 과연 선으로 봐야하는가?"라는 의문이 생겼다. 이엘리는 살기 위해 어쩔수 없이 피를 마셔야 하고 그것에 대해 죄책감을 느낀다.(이엘리의 대사중 "너도 내 입장이 되어봐.") 하지만 나는 영화를 보는 내내 이엘리가 아저씨를 이용했고 오스칼도 마찬가지로 이용당할것이라는 생각을 떨처버릴수가 없었다. 먼저 말했던 수미상관식 구조를 본다면 말이다. 이엘리는 평생을 살수 있고 살기 위해선 사람을 죽일수 밖에 없다. 하지만 오스칼은 다르다. 오스칼은 인간이고 사람을 죽이면 죄책감에 시달리게 된다. 결국 오스칼은 아저씨와 같이 죽음을 택할지도 모른다. 과연 이엘리를 긍정적인 면으로만 볼수 있을까? 나는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이것은 영화를 보는 사람의 생각에 달려있다고 본다.